작성일: 2025년 8월 1일
2024년 8월에 첫째 아들 입대,
2025년 6월에 둘째 아들 입대.
두 아들이 육군에 입대하고, 두 아들의 군생활을 보면서 병역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나는 1998년 상반기에 입대했었다.
IMF 사태(국가 부도 사태)로 나라 전체가 혼란하고, 먹는 것과 잠을 잘 공간 조차 걱정해야 하는 시기였다.
나라 전체가 혼란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로 입소했었다.
1998년에 입대한 대부분 남자라면, 대학교 학비를 납부할 수 없거나 취업이 안 되는 상황에서 피난처를 찾듯이 입대한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국방부, 병무청, 육군훈련소 조차도 운영할 돈이 넉넉하지 않았던 시기였다.
정부가 돈이 없어서 육군훈련소 수료식 때 가족 면회/외출도 금지되었고, 입대할 때 입었던 옷도 집으로 택배를 보낼 수 없었다.
육군훈련소가 택배비를 낼 형편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육군훈련소의 험악한 분위기, 그리고 자대에 가서는 더욱 험악했던 분위기.
나는 그런 우울하고 암울했던 기억이 군대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이 되었다.
그러고 25년이 흘러서 아들이 군대에 입대하는데, 많은 부분이 걱정되었다.
1998년의 육군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첫째 아들이 입대한지 1년이 되었는데,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우리나라의 육군이 많이 개선된 것이 보였다.
병 기본 훈련조차도 자율적 참여로 바뀌고, 날씨에 따라 훈련을 생략하거나 축소하고,
수료식에 가족이 참여할 수 있고, 수료식 당일에 가족과 훈련소 밖으로 나가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다 (1998년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는데 말이다)
자대에서는 6개월 단위로 동기제도를 시행하다보니 서열화가 과거보다는 많이 적어진 분위기다.
자대에서 하는 잡일도 자율적 참여 형식으로 바뀌었다. 과거의 서열식 업무 할당제가 아니다.
자발적으로 잡무를 하겠다고 하면, 포인트를 부여해서 포인트가 누적된 만큼 휴가를 길게 보내준다.
이렇게 하다보니 상병, 병장도 귀찮은 일을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다.
(1998년의 병장은 간부가 직접 시킨 일 외에는 모두 후임에게 떠넘기는 구조였다)
아마도 제일 좋은 것은 스마트폰을 매일 사용할 수 있으니까, 군대 울타리 밖과 항상 연결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내 나이 또래의 남자들은 군대에서 제일 힘든 점이 외부 세상과의 단절감이었을 것이다 ㅠㅠ)
병사(용사)들 사이의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생활 시설, 훈련 장비도 좋아진 육군.
세월이 더 흘러, 만약 내 손자가 생겨서 손자가 병역을 이행할 때는 더 좋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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