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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년 3월 19일

 

 

내 인생 첫번째 회사에 입사

2000년 9월, 한국에서 가장 핫한 IT 회사 중 하나에 입사했다.

올해로 밥벌이를 한지 24년이 되었다.

처음 회사에서 일할 때는 10년 정도 프로그래밍하고, 소프트웨어 설계하는 경험이 누적되다보면 자연스럽게 상당한 지식이 생길 것 같았다.

한 회사, 한 부서에서만 일했을 때는 이런 생각이 어느 정도 맞았다.

3년 정도 한 부서에서 IT 시스템 개발하고, 배포, 운영까지 해보니까 내가 제일 많이 알고, 깊게 알고, 제일 능력자처럼 보였다.

 

내 인생 두번째 회사에 입사

그런데 4년차에 회사를 한번 옮겨보니, 모든 것이 초기화되었다.

내가 제일 능력자인 줄 알았는데, 새로운 조직에서 나는 스스로 제대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그렇게 또 1년, 2년이 흐르니 내가 제일 잘난 놈이라고 생각되는 시기가 왔다.

이런 오만한 생각으로 6년을 한 부서해서 일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과로가 누적되기도 했다.

S** 통신사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는 항상 새벽 2~4시 사이에 진행하는데,

엔지니어가 데이터센터(운영국사)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작업하므로 내가 직접 개입할 일은 없지만

시스템 업그레이드 작업 중에 이슈가 발생하면 새벽 4시를 전후로 전화가 왔다.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예정된 작업 시간의 끝 무렵에 전화를 한 것이기 때문에 목소리에서 다급함이 느껴진다.

나는 집에서 졸린 눈을 비벼가며, 데이터센터의 운영 장비에 로그인해서 로그 내용과 설정 파일들의 이상 유무를 한번 더 점검해주곤 했는데

이것이 나의 건강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나보다.

 

 

처음으로 마주한 건강의 무너짐.
천식과 마주하다.

 

그리고 모든 일이 그렇듯, 개발 프로젝트 일정도 빡빡해서 그 일정을 맞추느라 늦게 퇴근 하는 날이 많았다. (22~24시 퇴근이 많았음)

이런 밤/낮의 경계가 없는 생활을 5년쯤 했을 무렵, 천식이라는 병이 찾아왔다.

기관지가 쪼여오고 숨을 쉴 수 없는 생활이 지속되었고,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내과 병원을 찾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다행인 것은 매일 꾸준하게 호흡기 치료를 하고, 흡입기를 항상 들고 다닌 덕에 2년이 지날 무렵부터는 내복약없이 흡입기만 있으면 될 정도로 천식 증세가 호전되었다.

한번 건강을 잃고 나니, 모든 일을 대할 때 과로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게 되었다.

나는 외벌이이고, 자식도 있고... 그래서 적어도 앞으로 15년은 더 경제활동을 해야 하니까, 건강 유지하면서 꾸준하게 페이스를 내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3번째 조직으로 이동.

나는 5개월간 Network Procotol Stack만 개발하는 팀에 있었던 적이 있다.

그 팀에 합류하고 한달도 안 지나서 부서장과 마찰이 생겼다.

부서장과 문제의 근원은 아래와 같다.

팀장이 Network Procotol Stack을 개발하는 부서의 장인데, L2~L3 Network에 지식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내가 Layer2 ~ 3에서 동작하게 만든 구현체를 이해하지 못 했다.
설계 내용을 설명하거나, 소스 코드 리뷰를 할 때나, 상용 서비스에서 이슈가 생겼을 때 원인 분석 내용을 설명할 때 등
팀장은 어느 것 하나 이해를 못 했다.
팀장 본인이 이해를 못 하니 짜증이 났나보다. 언성이 높아지고 회의실에서 단둘이 있을 때는 폭력적인 행동까지 보였다.

 

내 마음이 너무 지쳐있었던 터라 내가 회사를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사직서를 내기로 하고, 임원에게 퇴사 면담을 했다.

임원에게 알린 나의 퇴사 사유는 "몸과 마음이 지쳐서 휴식이 필요함"이었다.

그런데...

 

 

 

4번째 조직으로 이동.

 

모든 Mobile network의 근간이 IP network으로 바뀌면서 음성 전화도 IMS의 일부 서비스인 VoIP(VoLTE)로 바뀌었다.

VoIP 분야는 개발 히스토리가 길어서 내가 VoIP 개발 부서로 갔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기능이 구현이 된 상태였다.

나는 기본 IMS 서비스에 Rich communication service를 추가로 기획/개발하는 업무를 맡았다.

새로운 세상을 열어간다는 생각에 일이 재미있었고, 새로운 ICT 기반 지식을 스터디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그렇게 1년 6개월을 밤/낮 구분없이 일하면서 보냈다.

 

세상이 또 한번 크게 변하려고 한다.
4G LTE, 스마트폰, 클라우드 컴퓨팅, AI, Machine Learning, Deep Learning ...

 

 

매년 SW 개발 프로젝트는 조금씩 바뀌었지만 큰틀에서는 변화가 크진 않았다.

그러다가 2010년 쯤 되니까, 세상이 또 한번 바뀌려고 꿈틀대는게 보였다.

클라우드 관련 기반 기술, 모바일 메신저, 3.5G -> 4G(LTE), ...

 

 

 

 

##  이하.. 나중에 추가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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