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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년 3월 2일

 

나는 가톨릭 신자이지만 인생이 가톨릭 신자 같지 않다.

일이 바쁘면 주일 미사를 빼먹고, 마음속으로는 이 사람 저 사람 욕을 많이 한다.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라는 Jesus 말씀은 Bible 읽을 때만 잠깐 생각나고, 나는 잘못한 사람을 응징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ㅠㅠ

 

그런데 내 인생에서 굵직굵직한 이벤트는 모두 천주교(가톨릭)과 관련있다.

- 희안하게 서강대학교를 입학하려고 했던게 아닌데, 일이 이리저리 꼬이다보니 나는 어느새 서강대학교 학생이 되었다.

- 여자 친구도 천주교 신자였다. (현재 나의 아내 ^^)

- 결혼식을 성당에서 혼인 미사로 했다.

- 아들은 가톨릭대학교에 입학했다. (오늘이 가톨릭대학교 입학식)

- 그 외에도 등등...

그래서 하늘이 나에게 이렇게 살으라고 소명을 줬나보다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서강대학교도 천주교 재단의 학교이지만, 내 기억에 입학미사라는 것은 없었고 다른 학교처럼 평범한 입학식 형식으로 치뤘다.

서강대학교 체육관에 옹기종기 모여서 조촐하게 입학생 선언하고 끝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강대학교 입학식에 대한 30년 전 기억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아, 입학식이 아주 평범했던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가톨릭대학교는 명동성당에서 입학식을 한다고 하여 나랑 아내랑 본업을 제끼고 아들의 입학식에 참석했다.

아~ 그러고보니 나랑 아내랑 혼인성사를 위한 '가나혼인강좌'도 이곳 명동성당에서 수강했었다.

20년 전, '가나혼인강좌' 수업 중에 70대 노부부가 직접 강단에 올라서서 소소한 인생 사는 얘기도 들려주었는데~~~

우리 가족이랑 명동 성당이랑 인연이 깊네 ^^

 

 

아이쿠~~ 이 많은 학생을 어쩔거야 !

 

대성당, 문화홀 등 이미 만석 상태라 입장을 못한 학생들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

 

대성당, 문화홀 등 미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자리가 꽉 차서 입장 못하고, 밖에서 기다리는 학생이 적어도 500명은 되는 것 같다.

대학교 입학식에 이렇게 참여 인원이 많았던 적이 있었나?

 

저 뒤에 신부님이 다급하게 뛰어 나오면서 "아이쿠~ 이 많은 학생을 어쩔거야" 하는데, 예전 입학식에는 이렇게 많은 신입생이 오지 않았나 보다. 신부님도 처음 겪는 일인듯...

 

 

사진 출처: 가톨릭대학교 홈페이지

 

입학 미사가 끝나고 20분쯤 뒤, 가족들까지 와서 더욱 붐비는 명동성당

 

 

 

 

 

오늘 가톨릭대학교 입학식은 Ceremony를 진짜 제대로 한 것 같은 느낌. 
음식으로 비유하면, 한정식 Full course를 먹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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