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Panic)가 심해지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에 다니고 약물 치료를 한 이후로 Panic 증상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공황장애 때문에 못 하는 것이 고속도로에 있는 2km가 넘는 긴 터널을 통과하지 못 한다.
약물 치료 전에는 500m짜리 터널도 못 지나가서 터널 입구에서 차를 세운 적도 있었서 그때보다는 많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힘들고 두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 이성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영역의 문제가 아니다보니, 그냥 순응하는 수 밖에 없네.
그래서 어디 멀리 여행을 갈 때는 목적지까지 중간에 긴 터널이 있는지 확인한다. 경로에 2km 넘는 터널이 있다면, 고속도로를 포기하고 구불구불하고 제한 속도가 있는 국도, 지방도를 이용한다.
같이 동행하는 가족은 1시간 정도 차를 타는 시간이 더 길어져서 힘들겠지만, 나름 국도 주변의 풍경은 고속도로보다는 볼만하다. 산 경치가 터널에 비교할 바가 아니지 않겠는가 ^^ (좋게 생각하자~ 긍정적인 생각이 병을 고치게한다)
안양(인덕원) ~ 강원도 양양
긴 터널에 대한 폐소 공포 증상 때문에 터널을 피한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터널을 지날 때 느껴보지 못한 좋은 풍경과 작은 마을에 들러서 느끼는 여유로움 때문에 국도, 지방도를 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래서 나는 강원도 양양을 갈 때, 인제군청과 한계령휴게소를 지나는 도로를 이용한다.
서울 -> 홍천군 -> 인제군 -> 한계령휴게소 -> 양양군(해변)
* 홍천군: 운전 피로를 풀기에 좋은 국밥집이 있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 먹고 출발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 인제군: 인제군청과 인제 성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철판짜장면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는데,
짜장면의 비쥬얼이 이색적이고, 철판이라서 짜장면에서 불맛을 느낄 수 있다.
* 한계령휴게소: 경치가 너무 좋아서, 저절로 차를 멈워 세우게 된다. 이 맛에 국도로 운전한다 :)
홍천에서 인제군을 가는 국도에도 터널이 몇개 있기는 하지만, 서울양양고속도로만큼 긴 터널은 아니고 수백 미터짜리 짧은 터널이다. 그래서 폐소공포에 대한 부담없이 운전할 수 있다.
안양(인덕원) ~ 전라남도 여수
서울에서 출발해서 논산까지는 고속도로인데도 불구하고 터널이 없다. 그러나 논산 이남으로 가면, 2km가 넘는 터널이 나온다.
따라서 서울~논산 구간은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논산~여수 구간은 국도를 이용하면 좋다.
특이한 점은 논산~여수 구간의 국도가 속도 제한이 80km/h이지만, 실제 이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의 평균 속도는 100~110km 정도이고 신호등이 거의 없어서 고속도로와 시간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국도를 이용해서 여수를 가다보면, 중간에 살짝 빠져서 지리산 노고단을 갈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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